2006-12-04 01:04:33
정말이지 모질도록 추운 하루였습니다. 미리 대비해서 내복+목도리+장갑으로 무장해서 갔지만 추운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 이후 나간 첫 집회에서 많은 당원 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13시 40분 경에 보신각에 도착했었을 때에는 김지현씨 혼자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촛불 집회 때 박종호씨와 단둘이 깃발들고 있던 기억이 나서 지레 마음이 조금(쬐끔~*) 어두워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습니다. 이내 최주철, 박종호, 이나라, 이상훈 , 최윤진, 이수현(이상 호칭 생략^^), 지난번 구민한마당 때 사회를 맡아주셨던 남성 동지(성함을 몰라요ㅜ.ㅜ), 어설프게 맨 제 목도리 고쳐매도록 해주신 여성 동지(역시 성함을 몰라요ㅜ.ㅜ) 등 많은 분들과 함께, 이날 사회자의 표현대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함께 엉덩이로" 달굴 수 있었습니다^o^
이날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상훈 위원장님께 "평화재향군인회"라는 곳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전 반전 집회 때 전쟁을 반대한다고 발언하신 평화재향군인회 표명렬 대표님을 보면서, "군인은 어쩔수 없이 모두 다 보수적이야"라는 제 편견을 깨게 되었고 매우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상훈 위원장님께서 이분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동료들로부터 왕따당할 각오로 일하시는 분들이라는 얘기를 듣고 약소한 금액이지만 저도 후원회원으로 가입신청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신디 시핸과 같이 군대 내부에서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해봅니다.
한편 우리와 근처에 계셨던 은평지역위 분들이 저희에게 리플렛을 주고 가셨는데, 그 인쇄 퀄리티와 강연회 준비 열정에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당원 중 어느 분께서 "은평은 돈이 많은가봐~"라면서 농담반 부러움 반이 섞인 말씀을 하셨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KBS 스페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쇠고기>를 찍었던 이강택 PD를 초청해서 12월 8일 저녁 8시에 은평구 역촌 성당에서 강연회를 한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집회가 참여연대 분(?)의 힘찬 발언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자평통위의 김지현씨가 fan이 될만큼 힘차고 분명한 어조의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우리나라의 공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이 망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붓는 첫 곡은 사실 좀 섬짓했었고, 두번째 곡인 "철망 앞에서"는 흥겨웠던 것 같습니다. "No no no"를 부른 "윈드 시티"의 공연이 음향장비 문제로 취소된 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드럼과 기타 악기들이 이미 무대위에 다 올라가 있는데 제대로 사용한번 못해보고 취소되다니.. 그래도 "윈드시티" 분들이 끝까지 집회에 참가해 청계광장까지 함께 행진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며 그들이 전쟁 반대에 얼마나 진지한지 오히려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추위를 이기기 위한 "얼차려 구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앉으면서 "이라크 점령", 일어서면서 "중단하라!"라고 외치는 구호였습니다ㅋㅋㅋ
청계광장으로 행진하고 나서 사회자가 "여러분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어봤을 때에는 "청계광장이지 어디야"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여러분이 보시는 건물 18층에 바로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습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하, 그래서 전경들이 저 건물 입구에 2열로 서있는 것이구나. 저는 전경들이 치사하게 시위대의 화장실 사용을 막는 것인 줄 알았거든요^^;;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과연 미국의 중동지역 "경비견"답게 대사관도 미국 대사관 근처에 위치해 있다니 얄밉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있었던 뒷풀이에, 지난주 중앙당사에서 있었던 이희수 교수의 "중동과 이슬람 바로알기" 강연을 듣고는 오늘 집회에 참가하기로 한 비(非)당원인 친구가 뒤늦게 자기 사촌동생과 함께 결합하였습니다. 비록 늦게 와서 집회는 참가를 못했지만 뒷풀이 때 당원분들에게 들은 얘기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 듯 했습니다. 특히 이게 겨우 중1이었던 제 친구의 사촌동생은 "언니랑 둘이 놀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라고 말해, 내심 파병반대와 FTA같은 무거운 얘기에 지루해하면 어떡하나..라는 제 걱정을 날려주었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한 후기가 길어졌네요^^;;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