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전국에 약한 황사입니다~ 조심하세요 & 미국 대학원생과 얘기해본 FTA

2007-05-08 11:44:44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오늘로 26일째 관측 중인 종환입니다.

현재 전국에 약한 황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해5도에는 새벽 5시를 기해 황사경보가 내려졌네요.

현재 중국에서 날라오는 황사는 순수한(?) 황사가 아니라 오염물질 때문에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겪은 황사입니다. 임산부이신 미현씨를 포함해 모두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곳에 있는 미국의 대학원생과 저는 매우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하루에도 몇번씩 한국, 미국, 중국 기상청 웹사이트를 확인하면서 언제쯤에나 황사가 올까 오매불마 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치 오존홀 연구하는 과학자가 오존홀 커지면 연구비 지원받기가 쉬워져서 내심 좋아하듯이 말이죠-_-; 환경과학 분야야말로 자유경쟁이 어떻게 악을 행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 미국 대학원생과 함께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이 친구가 4월 1일날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날은 심한 황사뿐만 아니라 한미FTA 협상 타결 직전이라 서울에서 큰 집회가 있었을 때였습니다. 서울의 downtown인 광화문에서 우연히 미국 대사관을 봤는데 그 앞에 깔려있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전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군요ㅋㅋ 기념으로 남길려고 사진 찍으려고 하자 전경들이 자기에게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길래 간단히 한미FTA 상황을 정리해줬습니다.

이 친구는 만 23살이고, 백인이며, 조지 부시를 너무너무 싫어하며, 미국의 시장만능주의를 싫어합니다. 자유시장(free market)이 부를 키울지는 몰라도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분명히 말하면서도 사회주의는 역사 속에서 실패한 것이 "입증"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적절히 중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더군요. 전반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진보적인 미국 대학원생인듯 합니다.

그 친구와 가장 논란이 된건 역시 쇠고기 수입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쇠고기 수입을 그토록 꺼리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전혀** 그런 걱정 안하고 사는데 왜 한국만 그러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일본은 한국이 FTA 협상에서 제시한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과 미국 쇠고기 산업은 현재 전세계적인 판로가 막혀있는 상황이라는 것, 끝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미국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 2위 또는 3위(기억이 잘..)이기 때문에 미국 쇠고기 업자들이 그토록 악착같이 한국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제가 광우병은 발생하는 물질이 많은 경우 뼈에 있기 때문에, 소의 뼈까지 먹는 한국인들이 더욱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자 뼈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래 정태인 강연회 내용 정리한 것 읽으니까 광우병의 잠복기가 10년인데 아직 미국은 5년밖에 안 지났더군요. 안 그래도 그 친구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왜 아직까지 미국에서 죽은 사람이 없냐"고 물어봐서 할말이 없었는데 나중에 기회봐서 말해줘야겠습니다. 아래 글 중에 " 미국 농업자본이 과학이 검증한 문제들도 간단히 무시"했다는 표현이 있던데, 이 친구는 미국 석유자본이 과학이 검증한 기후변화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분노하고 또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광우병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무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정말이지 미국의 쇠고기 업자들이 언론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한편, 그 친구 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협상을 못했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민주당 경선후보 한명은 미국이 농산물의 수출로를 충분히 열지 못했다면서 "FTA 반대"를 내세우며 출마했다는군요. 미국의 이러한 상황을 듣고 있으니 "말이 타결이지 시한을 맞추기 위해 선언부터 먼저 해놓고 구체적 내용은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는 정태인 교수 말이 실감이 가더라구요. 분명 정부는 지금도 계속해서 뒷구멍으로 퍼주고 있겠죠! 따라서 5월 말에 협정문이 공개되면 상당히 큰 반대여론이 생겨서 반대진영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이 기대가 됩니다(그때에는 저도 서울에 있기를..).


ps 짬짬이 제게 연락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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