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1 13:15:29
복잡다단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제 생각 몇가지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요즘 감기 몸살에 끙끙 앓고 있는데, 토론회 참가를 독려하는 문자메세지가 지역위에서 오고, 또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자료집을 신청하면 준다는 내용을 보고선 "정말 중요한 토론회인가 보다" 싶어서 나름대로는 아픈 몸 이끌고 참석했었습니다. 지역위에서 성실히 알려낸 만큼 중앙에서도 대단히 준비를 많이 한 토론회일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최측의 준비에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중앙위원회 1주일 전에 안건을 보고해야하는 규정" 때문에 어쩔수 없다면서, 당원의 다수가 포함된 서울/인천/울산 지역을 순회하기도 전에 중앙위원회에 안건을 올려버린 최고위원회의 처사에 대해,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미 안건까지 다 올려놓은 뒤에 진행되는 이 토론회가 과연 의미가 있느냐"라며 참가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발제자의 태도를 문제삼을 수 없지 않습니다. 토론회 장소에서 뵈었던 사무국장님과 위원장님께도 말씀드렸지만 발제를 맡았던 최고위원이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태도는 아무리 좋게보려해도 불쾌했습니다.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한가지만 들겠습니다.
(질문하는 한 참가자에게) "자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시는데.."
"꼬투리"라뇨?! 고등학교 학급회의 시간에도 그런 표현 썼다간 담임 선생님한테 혼납니다! 하물며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 토론회에서 질문을 그런 식으로 받는게 어디있습니까!! 꼬투리라는 표현을 듣고는 마치 제가 그 말의 당사자라도 된 것 마냥 불쾌했습니다.
두번째로 대선전략의 발제를 맡으신 분은, 앞서 발제한 홍승화 최고위원의 발제 이후 감도는 긴장감(?)을 의식해서인지 매우 짧게 발제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사회연대전략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많은 토론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자료집에 나온 내용들은 모두 이미 숙지하고 계실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본격적인 토론은 중앙위원회의랑 당대회에서 합시다"라면서 자리로 들어가 앉아버렸습니다. 갑작스런 발제자의 행동의 사회자도 겸연쩍었는지, "사회자의 역할까지 모두 발제자가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질문하실 분은 질문하세요"라며 애써 분위기를 만회해보려 했지만 이미 참가자들은 토론할 의사가 전혀 없는 발제자의 행동에 김이 빠진 뒤였습니다. 대선 전략 토론하자면서 당직공직겸직금지 등 제도 개선에 관한 참가자 토론 시간을 제한했었는데, 이렇게 되면서 정작 대선 토론은 제도개선에 비해 시간이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 귀가 2개인 반면에 입이 1개뿐인 이유는,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자연의 섭리 때문이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당에서 결정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전국순회 토론회를 진행한다면 더욱 그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데, 실제 토론회는 결정된 사항을 통보하는 수준이어서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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